손흥민, 15년을 기다린 첫 우승… 유럽 정상에 서다
2025년 5월 21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럽 무대에서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순간,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의 주장 손흥민이 있었습니다.
이 우승은 단지 한 클럽의 트로피 수집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손흥민에게는 프로 커리어 사상 첫 번째 우승이며, 한국인 선수 최초로 UEFA 대회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역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좌절, 리그컵 눈물… 그리고 끝없는 인내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수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음에도 늘 마지막 한 걸음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패배, 2021년 리그컵 준우승입니다.
그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손흥민의 커리어에는 늘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늘 성실하고 조용한 태도로 팀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2023년 주장 완장, 그리고 리더로서의 성장
2023년, 그는 팀의 주장으로 임명됩니다. 이는 외국인 선수로서 매우 드문 사례였고, 손흥민이 팀 내에서 얼마나 신뢰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024-25 시즌, 토트넘은 마침내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합니다.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수비와 리더십을 통해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결국 팀은 맨유를 1-0으로 꺾고 우승에 성공합니다.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날”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항상 꿈꿔왔던 순간입니다.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이 클럽, 이 동료들, 이 팬들과 함께여서 더 뜻깊습니다.”
그는 이어 “17년 동안 우리가 우승하지 못했다는 건 믿기 힘든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침내 해냈고, 나는 그 일부였습니다. 이건 제 커리어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입니다.”라고 덧붙이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
손흥민의 우승은 단지 개인의 커리어 완성 그 이상입니다. 그는 UEFA 대회에서 주장으로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되었고, 이는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입니다. 전 세계 축구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손흥민의 모습은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자부심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
이번 우승으로 손흥민은 ‘무관의 아이콘’이라는 오명을 벗고,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의 리더십과 헌신은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큰 본보기가 되었고, 한국 선수들의 유럽 무대 위상도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이제 그는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니라, 진정한 스포츠 리더로서, 한 세대의 아이콘으로서 기억될 것입니다.